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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없는 디자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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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없는 디자인하기

길벗체, 핫핑크돌핀스, 스투키 스튜디오, 리슨투더시티, 다이애나랩, 유선, 이재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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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다. 사회학 논문투가 아니라 인터뷰집이라는 데서 잘읽힐 수밖에 없는.. 목소리가 작아 사람들이 "뭐라고요?" 되물었다는 피켓 아티스트 얘기, 부끄러움이 많은 그가 혼자 수족관, 시청, 바닷가를 전전하며 1인 시위를 이어갔다는 데서 번쩍했다. 겉으로는 그래도 속은 명민하게 서 있다는 게 치인다. 다음은 본받을 점 메모

돌고래 "당시 '비봉'이라는 남방큰돌고래가 불법 포획이 된 채 방류되지 못하고 아주 오랫동안 감금되어 있었어요. 저희는 그 돌고래가 인간에 의해 감금이 됐고 인간의 이윤과 인간의 즐거움 때문에 갇혀서 착취를 당하고 있으니, 더 이상 동물 공연이나 전시에 이용되지 않고 원래 살던 제주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방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몇몇 동물단체들에서 동물복지를 운운하며 비봉이 방류를 막아섰어요. 수족관에 오래 갇혀 있었으니 더 나은 시설에서 더 좋은 먹이와 더 좋은 보살핌을 통해 여생을 행복하게 살도록 해야 된다고요. 저는 '무슨 말이지' 싶었어요. 더 좋은 복지, 더 좋은 공간, 더 좋은 먹이, 이런 것들은 인간이 만든 기준이고, 돌고래들에게 모든 형태의 감금은 그저 폭력일 뿐이죠. 더 나은 감금, 더 나은 폭력이라는 말이 성립 가능한가요?"

은선 "정치적인 것과 미학적인 것은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죠. 정치적 선언이 먼저냐 찌라시 디자인이 먼저냐 했을 때, 둘은 종이 한장처럼 같이 가지 무엇이 선행하거나 우월할 수 없다고요. 중요한 관점이에요. 미학, 미술사, 철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저희 작업을 가리켜 미적인 게 아니라 하면, 사실 웃기죠. '당신이 생각하는 미학이 대체 뭡니까?' 물어볼 수밖에요."

은선 "피상적으로 이 동네를 이해하고 잠깐 와서 사진 찍고 가는 등의 일은 도움이 안 돼요. 가령 '을지로체'를 만든 배달의민족을 보세요. 배달의민족이 을지로체 만들어서 그것이 유명해졌지만, 을지로 개발이 늦춰지기를 했어요, 을지로에서 쫓겨나는 사람 수가 적어지기를 했어요? 안 하는 게 나을 정도로 무의미한 거예요. 힙한 이미지로만 회자될 뿐 그 장소가 가진 역사성은 모두 탈각됐기 때문에 별로 의미가 없다 생각해요. 사회적 이슈나 이야기를 할 때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게 '시간'과 '책임감'이에요."

은선 "비건이라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닌데, 비거니즘은 인간으로서 다른 생명들과 연대할 때 최소한의 의리 같은 것이에요.
그리고 페미니즘은 단순히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다는 것이 아니고 소수자의 시각으로 사회현상을 이해하는 관점이에요. 그것이 페미니스트 인식론이라고 이해해요. 이 시각이야말로 주류 도시계획이 가진 관료주의적 문제를 해결할 때 중요한 철학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페미니즘을 중요한 인식틀로 이야기하고요."

그런데 이런 의미 있는 일.. 세상의 문제를 자기 자신의 일로 다루는 것이 내 생활에서 잘 안 되고 있는 게 힘든 일이다. 잘 안 되는 게 아니라 아예 안 된다. 처음 사진에 이 말을 덧대면 "남과 세상에 대한 무지를 인정하고 좀 더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모르는데 어떻게 우정이 가능하겠는가" (김민하, <정치에서 우정찾기>) 그런 면에서 내가 보는 지성의 상징 명랑함과 호기심, 난 없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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